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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내용들

클라우드 세포종 교모세포종 진단 치료제 (feat. 눈물의 여왕)

by 호머 2024. 4. 8.

클라우드 세포종은 tvN 인기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의 주인공 홍해인(김지원님)이 앓고 있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 중 홍해인은 국내 의료진들이 치료를 포기하자, 급기야 '클라우드 세포종'의 치료를 위해 독일 암센터를 찾아가 거액의 연구기금을 내는 조건으로 CAR-T 치료를 받습니다.

 

MBTI가 ENTJ인 저는 여기서 다음의 의문을 갖게 됩니다.

 

1)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병은 어떤 병인가?

2) '클라우드 세포종' 치료로 CAR-T가 효과가 있는가?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2주 이상 수많은 검색과 인터뷰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결론 1]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는 병명이다. 다만, 그나마 유사한(?) 질병으로 '교모세포종'을 찾았는데, 아마 '눈물의 여왕' 작가가 '교모세포종'을 모티브로 창작한 병명이 아닌가 한다.

 

'클라우드 세포종'은 현존하지 아니하는 극 중 창작한 병명입니다. 이와 유사한 질병으로는 '교모세포종'이 있는데요. 이 '교모세포종'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 교종은 정상적으로 뇌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한 종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서 조직학적으로 악성도를 다시 4개의 등급으로 분류한다. 조직학적 기준으로는 핵의 비정형성, 유사분열성, 혈관내피세포의 증식, 괴사 등을 기준으로 하며 이러한 기준들이 충족되면 신경교종 중 가장 악성인 4등급의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내리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교모세포종 [glioblastom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즉, 교모세포종은 뇌조직에 발생하는 신경교종 중 가장 악성인 4등급의 불치병입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및 기타 생물학적 치료 등이 있는데요. 교모세포종은 주위 뇌조직으로 침투하며 자라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을 경우 이 종양들은 매우 빨리 증식하기 때문에 치료의 목적은 이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2012년 Journal of Neuro-Onc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1년, 2년, 3년, 5년 생존율은 각각 47.2%, 20.0%, 13.0%, 8.9%였고, 10년 생존율은 5.3%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시험적인 치료의 성적을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위의 생존기간이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도 존재합니다.

 

 

[결론 2] 위에서 언급한 바 대로, '클라우드 세포종'은 존재하지 않는 창작된 질병이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교모세포종'의 치료로 CAR-T가 적합한가? 라는 질문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답은 '적합하지 않다'이다.

 

CAR-T(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 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는 쉽게 말해,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치료제입니다. CAR-T 세포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하고, 이 T세포에 암세포에만 반응하는 수용체의 유전정보를 주입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CAR-T 세포를 배양해 대량으로 증식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입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환자 자신의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 인식 능력을 추가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집어넣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AR-T 치료제는 어떤 암세포의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냐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암종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CAR-T 치료제 중 하나가 바로 백혈병 치료제인 '킴리아'인데요. 현재까지 개발된 CAR-T 치료제는 모두 혈액암 대상이고, 간암, 위암과 같은 고형암에서는 아직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기준으로는 뇌와 관련있는 '교모세포종'의 치료법으로 CAR-T 치료제는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동심을 파괴하는 글이었나요? ㅡ.ㅡ;;;

 

그래도 여러 바이오 벤처회사들이 다양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답니다. 희귀질환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회사도 등장했고 암치료를 위해 CAR-T 이외에도 CAR-NK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알려지지 않은 질병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온다고 하니,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여러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응원합니다!!

 

 

 

 

끝으로, 눈물의 여왕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